인사이트매일 쓰는 대화와 회의

대화가 길어지면 AI는 왜 처음에 정한 조건을 잊을까

한 시간 전에 정한 조건이 슬그머니 빠진다

분기 실적을 AI와 한 시간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처음에 "반품은 빼고 국내 지점만 보자"고 정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AI가 내놓는 숫자에 반품이 섞여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고치지만 조금 지나면 또 잊습니다. 긴 대화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 본 일입니다.

대화가 AI가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에 가까워지면서 조건을 정한 첫머리가 잘려 나갔기 때문입니다. OwlAI는 대화가 그 지점에 닿으면 앞부분을 아무 표시 없이 잘라 내는 대신 요약본으로 정리합니다.

AI는 질문마다 대화를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

AI는 대화를 기억해 두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금까지 오간 대화를 처음부터 다시 읽고 답합니다. 그런데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에는 상한이 있습니다. 대화가 상한에 가까워지면 어딘가를 덜어 내야 하고, 앞부분부터 아무 표시 없이 잘라 내면 첫머리에서 정한 조건이 가장 먼저 사라집니다. 긴 대화에서 AI가 앞의 이야기를 잊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것입니다.

앞부분은 회의록 요약본처럼 한 장으로 남긴다

긴 회의를 마치면 회의록 요약본을 남기듯, OwlAI는 대화가 정해진 지점에 닿으면 앞부분을 정리합니다. 방식은 모델을 제공하는 프로바이더에 따라 둘입니다. 프로바이더가 서버 측 압축 기능을 제공하면 그 기능을 그대로 쓰고, 제공하지 않으면 OwlAI가 자체 압축으로 직접 정리합니다.

OwlAI가 직접 정리할 때 요약본에 반드시 남기는 것은 정해져 있습니다. 처음 원한 목표, 대화 중에 정한 조건과 확인된 사실, 실행한 조회와 그 핵심 결과, 시도했다 실패한 방법과 그 이유, 지금 하던 일과 다음 단계입니다. 덜어 내는 쪽은 조회 결과의 원본 행이나 되풀이된 설명처럼 다시 만들 수 있는 것부터입니다. 가장 최근의 대화와 결과에는 손대지 않습니다. 정리를 여러 번 거쳐도 목표와 조건은 매번 새 요약본에 다시 실립니다.

정리가 일어나면 답 위의 사고 과정에 대화 정리 단계가 나타납니다. AI가 앞부분을 요약해 두고 이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화면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정리가 언제 일어날지 게이지가 미리 보여 준다

대화가 길어지면 입력창 옆에 컨텍스트 게이지가 나타납니다. 누르면 지금 쓰고 있는 양과 최대치가 숫자로 보입니다. 이 최대치가 곧 정리가 실제로 일어나는 지점이고, 게이지는 대화가 그 절반에 이르렀을 때부터 보입니다.

화면과 내부 동작이 같은 값을 보게 해 두었기 때문에, 게이지가 가득 찼는데 정리가 안 되거나 절반쯤에서 느닷없이 정리되는 일이 없습니다. 게이지가 차오르면 곧 정리가 일어난다고 읽으면 됩니다.

게이지가 차면 앞선 대화는 요약본으로, 최근 대화는 그대로
그림 1. 게이지가 차면 앞선 대화는 요약본으로, 최근 대화는 그대로

주제가 바뀌면 새 대화로 시작한다

정리는 자동으로 일어나고 언제 일어날지는 게이지가 미리 알려 주므로, 정리 때문에 따로 할 일은 없습니다. OwlAI의 자체 압축은 원본 행 같은 세부를 먼저 덜어 내고 목표와 조건은 끝까지 지키도록 만들었습니다.

다만 알아 두면 좋은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주제가 완전히 바뀌었다면 새 대화로 시작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그리고 요약된 적이 있는 대화에서 모델을 바꾸면 새 모델이 대화를 처음부터 다시 읽느라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모델을 바꾸기 전에 확인 창이 먼저 뜹니다.

어떤 기술로 풀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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